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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클린 첫 청소는 거주청소

힘클린 2025. 3. 21. 14:05


마침내 숨고를 통해 첫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인천공항 근처의 운서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의 첫 청소였습니다. 일반적인 입주 청소가 아닌, 이미 거주 중인 집의 청소라는 점에서, 고객의 요구 사항은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첫 고객을 맞이한다는 긴장감에, 화성에서 함께 청소를 배우던 동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나와 동갑인 그는 투정은 많지만, 성실하고 착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친구가 되어, 같이 첫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은 어두운 표정을 한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을 듯한 표정은 우리를 잠시 멈칫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집을 맡기고 외출을 하였고, 우리는 드디어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은 시작부터 닥쳐왔습니다. 첫 청소부터 일반 수준을 넘어선, 그야말로 대단한 집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씻은 지 오래된 집"이라 긍정적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화장실을 맡고, 동기는 거실과 방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혼자 시작하며 사들였던 온갖 비싼 수입 세
제를 뽐내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리석은 소비였다고 생각하지만,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머리카락과의 전쟁을 치르고, 요석까지 깨끗하게 청소한 뒤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주방은 설거지까지 포함된 작업이었기 때문에, 나는 남의 집 설거지를 열심히 해치웠습니다.

5시간의 긴 작업이 끝나고, 우리는 고객에게 청소 완료 소식을 전했습니다. 고객이 돌아와 집을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어두웠던 그녀의 얼굴은, 깨끗해진 집을 보며 밝게 빛났습니다. 그 순간, 나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곧 집의 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그녀에게 어떤 힘든 사연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청소가 끝난 후 시원해진 집을 보고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의 마음이 다시 예전의 밝음을 되찾기를 바랐습니다.

첫 청소비를 받고 동기와 오징어볶음을 함께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함께 일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우리의 작은 시작은 이렇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