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와 블로그를 통해서 몇 건의 청소를 했지만
이정도로는 수입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 더 많은 견적과 글을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마케팅도, 팀 구성도 어려워 놓치는 현장이 많아졌고, 결국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심지어 한 주 내내 단 한 건의 일도 없던 적도 있었다. 수입이 없다는 건 곧 사업이 무너진다는 뜻이었다.
그러던 중, 다른 청소업체 사장님이 일당으로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봤다. 고민할 것도 없이 지원했고, 신월동 현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장님은 30대 초반의 젊고 패기 넘치는 사람이었다. 청소하는 내내 그의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입주 청소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했을까? 나는 뭐가 문제일까?’
그는 나보다 먼저 교육을 받고, 이제 2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마케팅에 대해 묻자 대답은 단순했다.
"방법을 몰라도 일단 다 해봤어요. 광고든 뭐든 무조건. 무작정 일을 잡고, 경험을 쌓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청소를 마치고 일당을 받아 돌아오는 길,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너무 고상하게 마케팅을 하려고 했다. 마치 길거리에서 소리치며 물건을 파는 상인이 아닌, 반짝이는 간판을 걸어놓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가게 주인처럼.
그제야 깨달았다. 세상에 내가 있다는 걸, 내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알리는 것이 먼저였다. 동기에게 연락했지만, 동기녀석도 일이 많아져 만나기도 어려웠다. 문제는 오직 나였다.
"그래!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당신의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그날 밤, 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