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하루, 그리고 우리들의 하루새벽 5시, 어둠이 짙게 깔린 오피스텔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거리엔 아직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있다. 내 손에는 걸레와 빗자루, 그리고 하루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 하나.이 건물은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다. 낮에는 상가에서 거래가 오가고, 입주민들은 저마다의 일상을 보낸다. 밤이 되면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품고, 술 취한 이들의 흔들리는 발걸음을 버텨낸다. 그 모든 것을 받아내고도 새벽이 되면, 조용히 어제의 흔적을 정리할 시간이다.1층과 2층 상가 복도를 지나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밀려온다. 누군가는 급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 흔적을 치우며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