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2

건물청소를 하며 떠오른 생각

건물의 하루, 그리고 우리들의 하루새벽 5시, 어둠이 짙게 깔린 오피스텔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거리엔 아직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잠에 빠져 있다. 내 손에는 걸레와 빗자루, 그리고 하루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 하나.이 건물은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다. 낮에는 상가에서 거래가 오가고, 입주민들은 저마다의 일상을 보낸다. 밤이 되면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품고, 술 취한 이들의 흔들리는 발걸음을 버텨낸다. 그 모든 것을 받아내고도 새벽이 되면, 조용히 어제의 흔적을 정리할 시간이다.1층과 2층 상가 복도를 지나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밀려온다. 누군가는 급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 흔적을 치우며 생각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블로그를 통해 고객이 연락오다

나는 지금까지 숨고라는 플랫폼을 통해 청소 의뢰를 받아왔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보고 고객이 직접 연락을 해왔다. 광고비나 견적 비용 없이, 내 글을 보고 스스로 연락해 준 고객. 처음 있는 일이라서인지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의뢰 장소는 김포에 있는 오피스텔 원룸. 우리 집과 가까워 이동이 편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예상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복층 구조였다. 천장이 높은데, 내가 가져온 의자를 밟고 올라가도 손이 닿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주변의 도구를 총동원하고, 마치 원숭이가 된 기분으로 난간에 매달려가며 천장과 창틀을 닦았다. ‘복층 청소할 땐 사다리를 꼭 챙겨야겠다.’ 다시 한 번 깨닫는다.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화장실만 정리하면 끝. 그런데 마지막 난관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3.24